​[2021년 제약·바이오의 미래 ④] 차세대 오너 경영인 전진배치…올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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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1-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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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GC녹십자 가족 경영체제 완성으로 탄탄한 지배구조 구축

  • 일동제약, 반등 기대…보령·유유제약, 토탈헬스케어 기업 변신 모색

  • 국제약품, 지난해 마스크 대란 속 성장…올해 실적 이어갈지 주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사진=각 사 제공]



주요 제약업계 오너 2·3세들이 속속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들이 발휘할 리더십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자녀인 임주현·임종훈 부사장이 사장에 선임됐다. 앞서 사장에 오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까지 삼남매가 모두 사장이 됐다.

올해 임종윤 사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시장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고 임성기 회장이 한미약품의 미래가 있다고 내다본 곳이며, 임 사장 본인도 북경한미약품사장까지 지내는 등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형제경영 체제를 완성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GC녹십자그룹 오너3세인 허용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약업계에서는 형인 허은철 대표가 GC녹십자를 이끌고, 동생인 허용준 대표가 뒤를 받쳐주는 리더십으로 GC녹십자 그룹을 이끌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허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완성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3세 경영의 신호탄을 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도 올해 반등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지난 2019년 ‘매출 1조, 이익 1000억 토털헬스케어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2020년도 3분기 매출 4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늘어 몸집 불리기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억원 감소했다.

매년 매출액 대비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관련 조직을 확충하는 등 성장동력 다지기에 집중해온 윤 대표의 전략 성패가 올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올해 경영 시험대에 오른 지 1년 안팎인 3세 경영인들의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는 지난 2019년 연말 인사에서 대표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특히 보령홀딩스는 지난해 1월 보유하고 있던 보령메디앙스(현 메디앙스)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계열 분리에 나섰다. 이는 보령제약그룹이 계열분리를 통해 김승호 회장과 장녀 김은선 회장, 외손주 김정균 대표로 연결되는 직계가족 체계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앙스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차녀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이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보령제약그룹을 정보통신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하는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 키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지난 1년간 내실을 다지고, 회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유 대표는 올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일환으로 유유제약은 최근 건기식 공장 신축에 이어 물류 창고 확정을 결정짓는 등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의 올해 성과도 관심을 모은다. 오너가 3세인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마스크 대란 당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한 직접 생산으로 수익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낮은 수익으로 모두가 기피하던 마스크 생산 설비 확보에 과감히 뛰어들었는데, 예기치 않은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는 그가 어떠한 사업 전략으로 지난해 순풍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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