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요 시장이던 유흥주점 매출이 사실상 반토막 나면서 편의점·대형마트·스마트오더 등의 다양한 유통채널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SNS) 마케팅 확대는 물론 저도주·소형화·가격인하 등의 고객 취향맞춤 전략에도 공을 들인다. 업계에선 생소할 수 있는 온라인 시음회도 일상이 됐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시장은 연간 7000억~8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30~40%가 감소해 6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편의점 판매 및 저도주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2030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싱글몰트(단일 증류소 생산)’ 판매 및 이마트·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인터넷에서 원하는 위스키를 예약 구매한 뒤 직접 찾아가는 ‘스마트오더’ 방식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저도주 단일 판매 1위인 골든블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스키 시장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100% 사용한 ‘더블샷 하이볼’을 출시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가 고급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어 다양한 맛을 즐기는 하이볼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을 감안, 과감히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 대표는 올 초 국내 로컬 위스키 중 처음으로 ‘골든블루 사피루스’의 미국 수출도 성사시켰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을 선점한 뒤 ‘K위스키’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골든블루는 다음 달에는 대만 최초 싱글몰트이자 세계 유수의 대회를 휩쓴 ‘카발란’ 싱글몰트의 온라인 시음회도 열어 얼어붙은 국내 위스키 소비자들의 마음도 녹일 예정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장 투불 대표이사도 기존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등 프리미엄 위스키 중심 전략에서 저도주 시장공략 및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 싱글몰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아벨라워, 더 글렌리벳, 발렌타인 글렌버기 등 싱글몰트 3총사 라인업을 완성시켰고, 저도주에선 도수가 낮아 칵테일로 즐기기 좋은 앱솔루트 주스 스트로베리(35도)도 출시했다.
설 명절은 맞아 ‘시바스리갈’ 명절 한정판도 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패키지도 충실히 선보이고 있다.
‘임패리얼’과 ‘패스포트’를 공급하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은 국내 위스키 시장 전설로 불리는 김일주 회장의 승부수와 결단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뉴트로’와 ‘홈술’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최초 특급 위스키인 ‘패스포트’를 가정용으로 새로게 출시해 편의점에 입점시켰다.
1984년 국내 출시된 패스포트는 1994년 국내 판매 1위와 국내 시장점유율 49.3%을 기록한 레전드 제품이기도 하다.
'위스키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배우 진구와 안보현이 호흡을 맞춘다. 김 대표는 '글렌피딕'과 세계 최고가 위스키 '발베니'를 판매하며 국내 싱글몰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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