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급형 단말기 '갤럭시A 시리즈'에 5G를 확대 적용하며 5G폰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화웨이의 공백을 두고 애플과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26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중순 '갤럭시A32 5G'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갤럭시A42 5G', '갤럭시A52 5G', '갤럭시A72 5G' 등 중저가 5G폰을 상반기 내로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갤럭시A 시리즈는 초저가 모델인 A0·A1을 제외하면 모든 모델이 5G를 지원하게 됐다. 작년에는 갤럭시A 시리즈 중 최고가 모델인 A71(국내명: 갤럭시A 퀀텀)과 중가 모델인 A51만 5G를 지원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5G폰 라인업을 급격히 확대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신규 단말기 출시가 어려운 화웨이의 공백을 선점하고 애플, 샤오미, BBK(비보·오포·원플러스·리얼미) 등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전자 판매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100만대의 5G폰을 출하해 점유율 15.1%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7960만대(29.2%)를 출하한 화웨이, 2위는 5230만대(19.2%)를 판 애플이었다. 당초 애플은 3위로 예상됐으나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로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를 경쟁상대로 여기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체 단말기 판매량을 견인하는 갤럭시A 시리즈에도 5G를 확대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단말기의 전유물이던 5G를 중저가 단말기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올해 5G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려는 계획이다. 다만 애플도 오는 4월 공개하는 중가 단말기 3세대 '아이폰SE'·'아이폰SE 플러스'에 5G를 적용해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지만, 애플과 점유율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단말기 업계의 관측이다.
A32, A42, A52, A72 등 2021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5G를 적용한 점을 제외하면 전작과 폼팩터는 같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6인치대 대화면 펀치홀 디스플레이와 트리플(3) 또는 쿼드(4) 카메라 시스템을 적용해,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을 제외하면 고가 단말기와 사용자 경험(UX)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게 강점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퀄컴·미디어텍의 중저가 5G 원칩을 탑재할 전망이다.
A32는 64GB 모델 기준 279유로(약 37만원)로 삼성전자 5G폰 중 가장 저렴하다. A52 LTE 모델(128GB)은 전작과 같은 369유로(약 49만원)에 출시하지만, 5G 모델(128GB)은 459유로(약 61만원)로 다소 비싸질 전망이다. 이는 퀄컴의 중가 5G 원칩인 '스냅드래곤750G'를 채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전자가 MC사업부 매각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하반기 국내 중저가 단말기 시장을 책임지던 'LG Q시리즈'의 앞날도 불투명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A 시리즈만이 중저가 단말기의 명맥을 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LG Q시리즈는 대부분 ODM(주문자 개발생산)으로 개발된 제품이라 사업부 매각과 별개로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가 MC사업부 매각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하반기 국내 중저가 단말기 시장을 책임지던 'LG Q시리즈'의 앞날도 불투명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A 시리즈만이 중저가 단말기의 명맥을 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LG Q시리즈는 대부분 ODM(주문자 개발생산)으로 개발된 제품이라 사업부 매각과 별개로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