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동학개미에 따라 증권주의 주가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급증으로 실적이 늘어난 증권사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고, WM부문이 미진한 증권사의 주가는 되려 내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거래일 대비 2500원(1.69%)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대부분의 증권주들은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주가의 흐름은 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은 1806억원 수준이다. 2019년 4분기 대비 113.1%나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 급증은 ‘동학개미운동’ 수혜로 호조를 보인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급증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증권사로 개인들의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 업계 내에서 가장 크다”면서 “이달에 28조7000억원 수준인 1일 평균 거래대금이 2021년 내내 유지되면 이익은 추가로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기업 중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만 새해 들어 13.7%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각각 4.3%, 2.2% 상승했지만 새해 코스피 상승폭이 8.7% 달하는 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주가가 0.7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WM부문이 약한 메리츠증권은 올해 들어 주가가 3%가량 내렸다. 최근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일평균거래대금 급증에 따라 브로커리지수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의 낮은 브로커리지 수익 기여도는 투자 매력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원인은 요주의 등급의 대출 및 투자자산에 대한 추가 충당금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PF 영업환경이 뉴딜 인프라펀드 활성화 등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변화된 주식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상대적 관점에서 투자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주 전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2021년 연간 ROE는 12% 수준으로 전망됐다. 반면 PBR는 평균 0.69배, PER는 6.1배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주요 증권사 5곳의 평균 ROE에 비해 PBR나 PER가 낮아 증권업종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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