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FF)의 최근 행보를 보고 시장에선 이처럼 묘사하고 있다. 패러데이퓨처는 당초 세계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테슬라를 견제할 강력한 복병으로 꼽혔지만, 창업주의 무분별 사업 확장으로 결국 자금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리자동차와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뉴스 포털 제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와 패러데이퓨처가 전기차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합작사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을 폭스콘 같은 위탁생산업체가 아이폰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 패러데이퓨처가 다른 회사가 설계한 전기차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추진에 나선 것이다. 초기 생산능력은 10만대로 전해졌다.
또 패러데이퓨처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새로운 '자금줄' 확보에 나선 가운데 지리자동차가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도 소식통은 전했다. 지리자동차는 패러데이퓨처에 3000만~4000만 달러(약 331억~441억원) 상당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러데이퓨처와 지리자동차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제몐은 패러데이퓨처가 지리자동차와 협력하게 된다면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고 내다봤다.
패러데이퓨처를 만든 자웨팅(賈躍亭) 러에코(중국명·러스왕·樂視網) 창업자가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부채난에 빠지면서 패러데이퓨처는 자금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자웨팅이 미국서 개인파산을 선언하고 패러데이퓨처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금 위기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후 패러데이퓨처는 미국 종금사 버치 레이크와 뉴욕 사모펀드 ATW 파트너스로부터 최대 4500만 달러(약 497억원)의 브리지론(개발사업 초기의 단기 자금대여)을 지원받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엔 광둥성 주하이에 '파파자동차'라는 법인을 설립하며 자사 첫 번째 전기차 모델 ‘FF 91’ 출시에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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