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무서운 건 타고난 애들. 연기를 처음 하는 건데도 너무 잘할 때 놀라요. 난 타고난 게 없으니까. 재주가 없어서 늘 노력하는 수밖에 없거든. 그래도 다행인 건 내가 그 아이들을 질투할 나이가 아니라는 거예요. 늙어서 아주 좋죠, 즐길 수 있으니까."
지난 2018년 배우 윤여정이 아주경제와 인터뷰 도중 남긴 말이다. 연기 경력 56년 '베테랑' 배우지만, 요령을 부리거나 허투루 넘기는 법 없이 작품과 캐릭터, 연기에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2021년.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미국 영화제 연기상 부문 20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고나지 않아 늘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라던 윤여정이 '연기'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극 중 윤여정은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을 통해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캔자스시티, 디스커싱필름, 뉴욕 온라인,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美 연기상 20관왕을 달성,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의 연기에 외신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특히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2020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 13명' 중 한 명으로 뽑기도 했다.
인디와이어는 "한국의 베테랑 배우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할머니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 '순자'를 완성시켰다. 순자는 '미나리'의 감정적 핵심"이라며 "윤여정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너그러움이 영화 속 어린 손주들과의 케미스트리로 잘 표현됐다. 극 중 순자는 괴팍한 할머니로 따뜻한 인물은 아니지만 신랄한 유머 감각과 난센스한 스타일이 압도한다"라고 칭찬했다.
또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 캐릭터에 기대거나 희화화하지 않으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라고 평했다.
국내에서의 입지는 두말하면 입 아플 지경. '파격의 아이콘'으로 데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오가며 업계는 물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다음 해 드라마 '미스터 공'을 시작으로 '강변 살자' '박마리아' 등에 출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1971년 MBC로 이적해 '장희빈'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안방극장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1971년 영화 '화녀'로 스크린 데뷔,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로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당시 언론에서도 '천재 여배우'라고 대서특필할 정도.
배우로 승승장구하던 윤여정은 돌연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미국으로 떠나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1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뒤 드라마 '사랑과 야망' '모래성' '사랑이 뭐길래'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등 대중적인 작품은 물론, 영화 '에미' '바람난 가족' '하녀' '자유의 언덕' 등 작가주의 영화에서도 자유롭게 활약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는 윤여정이 '대체 불가'한 배우라는 것을 각인시킨 작품이다. 윤여정은 해당 작품으로 그해 대한민국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며 '10관왕'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뺄 수 없는 작품이다. 극 중 윤여정은 공원에서 성매매하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 윤소영을 연기해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부터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올해의 여성영화제, 부일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자신을 '노력파 배우'라 부르는 윤여정은 1967년 드라마 '미스터 공'부터 2021년 개봉작 '미나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애써왔다. 작가주의 작품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윤스테이'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친근감을 쌓는 것도 그의 노력, 도전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일 터.
젊은 세대들은 윤여정을 "'힙'한 어른"이라 불렀고, 그를 '멘토'로 꼽았다. 2013년 방영된 tvN '꽃보다 누나', 2017년 방영한 tvN '윤식당'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넘어 '인간 윤여정'이라는 솔직 담백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덕이다.
'미나리'가 해외 영화제를 휩쓰는 사이, 국내에서는 '윤스테이'가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다. 배우 윤여정은 오늘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한다. 그를 보며 우리는 또 깨닫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난 2018년 배우 윤여정이 아주경제와 인터뷰 도중 남긴 말이다. 연기 경력 56년 '베테랑' 배우지만, 요령을 부리거나 허투루 넘기는 법 없이 작품과 캐릭터, 연기에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2021년.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미국 영화제 연기상 부문 20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고나지 않아 늘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라던 윤여정이 '연기'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그의 연기에 외신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특히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2020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 13명' 중 한 명으로 뽑기도 했다.
인디와이어는 "한국의 베테랑 배우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할머니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 '순자'를 완성시켰다. 순자는 '미나리'의 감정적 핵심"이라며 "윤여정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너그러움이 영화 속 어린 손주들과의 케미스트리로 잘 표현됐다. 극 중 순자는 괴팍한 할머니로 따뜻한 인물은 아니지만 신랄한 유머 감각과 난센스한 스타일이 압도한다"라고 칭찬했다.
또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 캐릭터에 기대거나 희화화하지 않으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라고 평했다.
국내에서의 입지는 두말하면 입 아플 지경. '파격의 아이콘'으로 데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오가며 업계는 물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다음 해 드라마 '미스터 공'을 시작으로 '강변 살자' '박마리아' 등에 출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1971년 MBC로 이적해 '장희빈'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안방극장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1971년 영화 '화녀'로 스크린 데뷔,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로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당시 언론에서도 '천재 여배우'라고 대서특필할 정도.
배우로 승승장구하던 윤여정은 돌연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미국으로 떠나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1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뒤 드라마 '사랑과 야망' '모래성' '사랑이 뭐길래'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등 대중적인 작품은 물론, 영화 '에미' '바람난 가족' '하녀' '자유의 언덕' 등 작가주의 영화에서도 자유롭게 활약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는 윤여정이 '대체 불가'한 배우라는 것을 각인시킨 작품이다. 윤여정은 해당 작품으로 그해 대한민국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며 '10관왕'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뺄 수 없는 작품이다. 극 중 윤여정은 공원에서 성매매하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 윤소영을 연기해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부터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올해의 여성영화제, 부일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자신을 '노력파 배우'라 부르는 윤여정은 1967년 드라마 '미스터 공'부터 2021년 개봉작 '미나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애써왔다. 작가주의 작품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윤스테이'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친근감을 쌓는 것도 그의 노력, 도전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일 터.
젊은 세대들은 윤여정을 "'힙'한 어른"이라 불렀고, 그를 '멘토'로 꼽았다. 2013년 방영된 tvN '꽃보다 누나', 2017년 방영한 tvN '윤식당'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넘어 '인간 윤여정'이라는 솔직 담백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덕이다.
'미나리'가 해외 영화제를 휩쓰는 사이, 국내에서는 '윤스테이'가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다. 배우 윤여정은 오늘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한다. 그를 보며 우리는 또 깨닫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