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주식형 펀드 시장에 광풍이 부는 가운데, 펀드 구매 제한령도 등장했다. 하루 약 80만원만 투자하도록 상한선을 둔 펀드도 있다고 중국 시나재경망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이팡다 펀드의 스타 펀드매니저 장쿤(張坤)이 관리하는 '이팡다(易方達) 프리미엄 블루칩 혼합형 펀드(블루칩 펀드)'가 그것이다. 28일부터 1인당 하루 펀드 청약액 상한선을 10만 위안에서 5000위안(약 86만원)으로, 95% 확 내렸다. 지난 8일 100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내렸는데, 20일 만에 또 다시 내린 것이다.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다. 지난 25일 블루칩 펀드 순가치(NAV)가 하루에만 5.05% 오르면서 전국민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것이다. '장쿤'이라는 이름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실시간검색어 4위에까지 올랐다. 사실상 '국민 펀드매니저'란 말까지 나왔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 펀드를 사기 위해 몰리면서 결국엔 상한선을 또 다시 내려 투자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류이첸 상하이증권펀드평가연구센터 소장은 "이미 장쿤이 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희석시키지 않고,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자금 운용부담을 덜기 위함"이라고도 덧붙였다.
2018년 9월 출시된 블루칩 펀드는 초창기 판매 물량건수는 26억건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약 2년 3개월만에 판매 물량은 236억2200만개까지 늘었다. 거의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현재
펀드 규모는 약 677억1000만 위안에 달한다.
특히 바이주(白酒·고량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루칩 펀드 10대 주요 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4개가 바이주업체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양허구펀, 우량예, 루저우라오자오가 그것이다.
최근 이어진 바이주 강세장 속 수익률도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순가치 수익률만 100%가 넘었다. 올 들어 수익률만도 약 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 상승률의 약 2배에 가깝다. CSI300는 상하이·선전증시 300개 우량주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다.
사실 장쿤은 증권가에서 유명한 펀드매니저다. 현재 장쿤이 운용하는 펀드 자금 규모만 1000억 위안이 넘는다. 중국 뮤추얼펀드 사상 최초로 펀드 운용액 1000억 위안을 넘긴 펀드매니저다. 최근엔 팬클럽도 생겨났다. '이팡다 장쿤 글로벌 후원회'로, 27일 오전 8시 기준 팬클럽 회원 수만 1만4375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올초 중국 펀드시장엔 광풍이 불고 있다. 새로 출시되자마자 하루 만에 '완판'되는 주식형 펀드가 20여개에 달했다. '하루 만에 매진된 펀드'라는 뜻으로, '르광지(日光基)'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팡다에서 최근 내놓은 펀드는 목표액이 150억 위안인데, 하룻새 이보다 15배가 많은 2300억 위안 자금이 몰리며 중국 펀드 역사상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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