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와 CMB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유료방송 업계의 시각이 엇갈린다. 가입자 수가 전부라는 의견과 그것만이라도 이동통신사가 챙길 수 있다면 이득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28일 "딜라이브와 CMB는 가입자 수 이외의 매력이 없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찾아야 하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케이블TV가 봉착한 한계를 고려할 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딜라이브의 시장점유율은 5.91%, CMB는 4.48% 수준이다. 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은 두 곳 중 하나 또는 모두를 인수할 경우 순위가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셈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진 상태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기에 유리한 측면은 있지만, IPTV 3사 모두 한 차례씩 M&A를 완료 또는 진행해 더욱 신중할 것"이라며 "노후화된 케이블TV 망에 대한 투자도 난제"라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당장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점유율 경쟁에서 가입자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관계자는 "IPTV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제휴를 맺는 이유도 결국 가입자 수 확보가 목적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T,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IPTV가 손을 잡았고, SK브로드밴드는 '러블리 B tv'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해 오션(OCEAN)이란 상품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일단 딜라이브와 CMB는 M&A 불확실성 속에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해졌다. 특히 딜라이브는 200%에 가까운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이 우선시된다. CMB도 부채비율이 40% 안팎으로 높다.
이런 가운데 딜라이브는 최근 OTT 플랫폼을 개방하고, 전문PP와 협력해 실시간 스트리밍,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OTT 신디케이터'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CMB는 아직 잠잠하다.
한편, KT는 자사 IPTV와 스카이라이프, 현대HCN을 포함해 35.2%의 점유율(지난해 상반기 기준)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5.1%,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4% 순이다. 이들 이통3사는 넷플릭스에 이어 연내 한국에 진출하는 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