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박광일(44)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여성·강력범죄전담부는 경쟁 강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댓글을 조작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박씨를 구속기소 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박씨가 운영하는 A사의 본부장과 필리핀 소재 마케팅회사 운영자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A사 직원 2명은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험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다른 강사와 대입 온라인 강의업체를 비방했으며, 출신 지역이나 외모, 학력 등의 인신 공격이 담긴 글을 753회 게시했다.
박씨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강사는 22명, 피해 업체는 5곳에 달했으며, 특히 같은 국어 과목의 경쟁 강사 B씨에 대해서는 390차례나 비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A사와 공모해 경쟁 강사와 업체를 비방함으로써 수강생 확보에 영향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범행했다. 그 과정에서 IP 추적을 피하고자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하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였다.
아울러 박씨는 함께 구속기소 A사의 본부장으로부터 댓글 조작 계획을 보고받았으며, 사건에 연루된 다른 피고인들에게는 급여와 비용을 지급하는 등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박씨는 댓글 조작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씨가 강사로 소속됐던 대입 온라인 강의업체 대성마이맥은 박씨가 지난 18일 구속된 이후 해당 강의를 유료 수강하는 수험생들에게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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