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정조준'…중금리대출 확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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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2-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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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영 대표 "반드시 가야할 길"…금리조정 착수

윤호형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대출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업계에서 독주를 이어가기 위한 신사업 전략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정조준했다. 동종업계 맏형 격인 케이뱅크, 오는 7월 출범을 예고한 토스뱅크와 함께 '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을 겨냥한 시장 경쟁 우위를 다지는데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일 윤호영 대표이사가 참석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략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뱅크 퍼스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한 윤 대표는 금융 포용 확대에 대한 비전을 언급하며,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전략으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제시했다.

중금리대출은 통상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윤 대표는 중금리 대출에 대한 의지를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요약했다. 중금리대출 규모가 커진 것에 비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진단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대비 올해 중금리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을 피력했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액션플랜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고신용자의 대출은 억제하는 한편 중저신용자 대상의 혜택을 늘려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데 이어 이날부터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는 대신,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60%포인트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하반기부터 무보증·무담보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 등도 선보인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 중이다. 그간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며 쌓은 노하우와 카카오 계열사들이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CSS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또 하반기에 있을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에 기대감을 내비쳤고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에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개인소매 금융에 치중했던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기업대출 부문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하반기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협력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윤 대표는 "포용금융 관점에서 봤을 때 자영업자 대출을 해봐야지 않나 생각한다"며 "첫 번째로 개인사업자 대출부터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첫발을 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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