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케미호' 선원 억류 해제 결정...동결자금 관련 소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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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2-0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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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정부, 한국 선박 선원 19명 석방 결정

  • 외교부 "2일 양국 외교차관 간 통화서 확인"

이란이 환경 오염을 이유로 나포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 혐의로 억류한 한국 선원들이 인도주의적 조처에 따라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한국케미'호가 CCTV에 찍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한 달가량 억류하고 있던 한국 선박 선원 19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다만 이란 측은 한국인 선장과 선박은 억류 해제 대상에서 제외, 해양 오염 문제와 관련된 사법 절차가 마무리된 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측은 억류 배경으로 한국 선박의 해양 오염 혐의를 들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제1차관은 전날 오후 6시 50분부터 약 30분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 국적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한국케미호' 및 승선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사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바 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5명과 미얀마 국적 선원 11명, 베트남 국적 선원 2명,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이 승선했다.

아락치 차관은 최종건 차관에게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은 이란 측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임을 약속했다.

양측은 현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상호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선사 및 억류 선원 가족과 수시로 소통 및 상황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바, 우리 선장과 선박에 대한 억류가 해제될 때까지 이란 측과의 협의 등 최대한의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선박 및 화물의 유지,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 억류 해제되는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을 포함한 이동에 관해서는 선사 측과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차관은 이번 통화를 계기로 한·이란 신뢰 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동결된 원화 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 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최 차관은 이란 동결 자금과 관련,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對美)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임을 이란 측에 설명했다.

지난 2018년 5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복원되면서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에는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원유수출대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해당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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