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눈밖에 난 마윈? 관영언론 '기업가 정신 논평'서 마윈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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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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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마윈, 관심 밖으로 완전히 멀어져"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관영 언론이 '기업가 정신'을 거론하는 논평에서 여러 중국 기업인을 띄우면서도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을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는 2일 1면에 '고(高)질적 발전, 어찌 기업가 정신이 부족할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 기업인들의 정신을 언급하며 일부 기업인들을 높이 평가했다. 

상하이증권보는 "한 세대의 중국 기업가들은 경직된 경제 체계 속에서 태어났고, 이들은 무모하고 용감하며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흘러 이러한 '영웅'들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자리를 발전 규칙을 준수하는 기업과 시장 규칙을 따른 기업가들이 메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기업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하면서도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시키고 기부, 자선 사업에 앞장서 온 마윈을 제외시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마윈에 대한 정부 당국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마윈이 관영 매체의 중국 기업가 목록에서 빠진 것은 그가 베이징의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마윈은 지난해 10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 여파로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가 상장 이틀 전 전격 취소됐고,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마윈까지 자취를 감추고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실종설'이 돌았다. 이에 알리바바 관련 주가는 두 달간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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