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2019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한번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루며 실적을 견인했다.
오리온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2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순이익은 2756억원으로 25% 늘었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5% 성장한 7692억원,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특히 지난해 9월에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매진 열풍을 일으켰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들을 선보인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간편대용식 수요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며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들과 닥터유 브랜드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4%, 21%씩 크게 증가했다.
올해에도 파이, 스낵, 비스킷 등 전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제형과 맛의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닥터유 브랜드를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하고 영양성분을 더한 뉴트리션바, 음료, 젤리,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 매출액은 12% 늘어난 1조916억원,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1731억원을 기록했다. ‘하오리요우파이’(초코파이)와 ‘야!투도우’(오!감자)가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2020년 중순 선보인 ‘닥터유 견과바’도 출시 4개월 만에 12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김스낵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타오케노이 김스낵 제품들도 연간 6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올해에는 양산빵, 그래놀라 등 아침대용식 제품을 출시해 제과에서 대용식 카테고리까지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스낵, 젤리, 견과바 등 신제품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세를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오리온 제주용암천’(하오리요우 롱옌취엔)의 입점을 확대한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5.7% 증가한 2920억원, 영업이익은 33.2% 늘어난 63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쌀스낵 시장을 개척한 ‘안’은 라인업을 확대하며 현지 쌀과자 시장 내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양산빵 ‘쎄봉’도 대도시 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각광 받으며 연매출 160억원을 달성하는 등 베트남 법인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도 파이 및 생감자칩 등 기존 핵심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초코파이 맛(Flavor) 확장 및 신규 파이군을 출시하고 라인 증설을 통해 생감자칩 판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젤리, 견과바 등 신규 제품 카테고리도 확장하며 베트남 제과시장 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라인업 확대에 성공하며 매출액이 15.2% 늘어난 890억원, 영업이익은 31.3% 성장한 169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베리류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들이 크게 히트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비스킷 제품의 유통채널 확대로 제2의 성장토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뜨베리주 신공장을 목표한 2022년에 완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 공급량이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돼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오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합산 80여종이 넘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효율 및 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를 통해 전 법인이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도 신제품 출시와 효율·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신시장인 인도 진출과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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