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알리바바그룹은 2021 회계연도 3분기(2020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분기 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한 2210억8400만위안이다. 이는 중국 내 리테일커머스 부문과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클라우드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61억1500만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이 부문이 운영 이래 처음으로 조정 세전영업현금흐름(Adjusted EBITDA)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 액수는 2400만위안이다.
우웨이(武衛) 알리바바그룹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분기에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으며 차이냐오 네트워크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달성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왔던 알리바바그룹의 전략이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도 같은 분기인 2019년 4분기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실적을 보면 매출 107억2100만위안, 영업손실 18억2200만위안, 조정 세전영업현금흐름 3억5600만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조정 세전영업현금흐름이 흑자전환한 것 외에도 영업손실 확대 규모가 매출 증가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런 추세로 본다면 조만간 영업손실이 이익으로 바뀔 수 있다.
비슷한 추세를 미국 회사인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인 구글클라우드 실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알파벳도 구글클라우드의 실적을 처음으로 별도 공시했다. 구글클라우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는데 이익을 못 냈다. 영업손실이 4% 늘어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 증가율은 두자릿수다.
구글클라우드의 경우 영업손실이 줄지 않는 이유는 선두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한 발 앞서 있는 MS를 추격하기 위한 투자 때문이다. 클라우드 기술영업 인력과 영업망을 확충하고 차별화된 기술개발 등에 돈을 퍼붓고 있다는 뜻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오랫동안 적자사업으로 운영된 배경도 이와 유사할 수 있다.
미국 IT미디어 테크크런치 보도에 인용된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 기준으로는 알리바바클라우드가 2019년 AWS와 MS에 이어 세계 9% 점유율을 가진 퍼블릭클라우드 업체였다. 이번 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구글클라우드는 4조2400억원, 알리바바클라우드는 2조7800억원으로 구글클라우드 쪽이 우위에 있다.
향후 관건은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이익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인지 여부다. 투자의 규모에 따라 다시 이익보다는 적정선의 손실을 유지하면서 저변 확대와 매출 성장을 꾀할 수도 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잠재력을 입증했다"며 "알리바바그룹은 소비자와 사회적 발전을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알리바바그룹 주요 사업인 커머스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1955억41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내 리테일커머스 매출은 39% 증가한 1536억7900만위안을 기록했다. 물류 부문 차이냐오 네트워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13억6000만위안을 기록했고, 차이냐오의 영업현금흐름도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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