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용등급 경고등] 3대 신평사 전망 나란히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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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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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국내 유통업계 자금조달 여건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내수 부진과 포화 상태의 기업들 간의 경쟁 심화로 시장 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적인 악영향이 계속돼서다. 유통사 재무안정성 회복이 단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8일 국내 3대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유통 산업 신용등급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산업 자체 전망에 대해서도 한기평과 한시평은 '비우호적'이라고 내다봤고, 나신평은 지난해 불리했던 환경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저하된 소득 여건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대규모·준대규모 상업시설 규제 일몰 기한도 2025년 11월까지 연장되고 유통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유통업 규제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에서 높은 경쟁 강도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업종·업체별 성장성에서 큰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업종 안에서도 업태에 따라 성장이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현재도 의류 업종 내에서 출근·외출, 여행 관련 복종은 코로나19 타격이 심각한 반면 캐주얼, 스파. 홈웨어 복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백화점과 지점 판매는 저조한 반면, 온라인 채널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유통회사들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투자 부담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동선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전체 소매유통업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시장지위 방어와 성장 모색을 위한 업태간, 기업간 경쟁 심화와 투자 부담 지속은 투자 성과 회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각 유통기업의 재무적 부담능력과 투자 부담 추이 외에도 신규투자성과의 실현 정도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업종별로 패션 상품 소비 위축으로 판매액이 급감한 백화점 부문은 명품 이외 상품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힌다. 할인점과 이마트는 현재 진행 중인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 효과 발현 여부가 핵심이다. 편의점 부문에서는 상품 종구 개선에 따른 마진 개선 여부와 업계 경쟁 구도 변화가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로 고성장 가도를 달리는 이커머스도 업계의 경쟁 강도 변화 가능성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음료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실적 변화, 업계의 투자정책과 재무구조 변동, 국제 곡물시세·환율 등의 대외변수에 따라 앞으로 신용등급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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