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고령층 접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그런 제한이 있게 되면, 다른 백신을 어르신께 접종하면 된다"며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정 총리는 또 AZ 백신에 대해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충분하게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확인이 안 됐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든 정보를 입수해 결정을 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의 백신접종 목표와 관련해선 "9월 말 정도면 70% 국민들께 백신 접종을 끝내고 약 2개월 후인 11월쯤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향해 별 무리 없이 잘 가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접종 시기가 늦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최초로 백신을 접종했다든지, 묻지마식 백신 접종을 하는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다르다"며 "우리(한국)의 경우 방역을 통해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고 그것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정책을 취하는 게 낫다"고 피력했다.
정 총리는 "지금도 백신 안전성을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경우에 따라 그런 문제 때문에 접종을 기피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의 집단 면역 형성 시기가 늦지 않다면 우리 정책을 그대로 평가받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정치권에서 4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선별·보편 논쟁이 벌어진 데 데 대해 "별 의미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와 관련해 저는 선별과 보편을 믹스(혼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난지원금이라 하면 재난에 대해 지원하는 것인데, 재난을 당하지 않은 국민은 해당사항이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일각에서) '재난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코로나 이전보다 영업이 잘된 분도 있고 봉급이 한 푼도 삭감되지 않고 오히려 인상된 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기본적으로 차등적으로 (지급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더 많이 필요한 분에게는 더 지급하고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적게 지급하는 차등 지원이 옳다고 본다. 처한 상황에 따라 제대로 진단해서 처방하고 실행하는 것이 정부의 온당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재정이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과감하게 실기하지 않고 충분히 방안을 만들라'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아마 대통령께서는 '재정건전성도 중요한 가치지만 국민들이,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점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좀 어렵더라도 결단해서 필요한 지원해라' 그런 취지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현재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언제, 어떻게 지급할지도 실무진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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