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자구안 이행 완료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의 실적 개선에 쏠리고 있다. ‘캐시카우’였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두산그룹은 신재생에너지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3월 두산중공업은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해 재무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은 신사업에 대해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3D 프린팅 등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확대로 사업 체질을 바꿔 재무 안정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라는 캐시카우를 잃은 지금 두산중공업의 변화는 절실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은 5조9133억원으로, 두산중공업 전체 매출의 53%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 사업 구조가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도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의 근거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두산그룹과 중공업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대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다. 두산그룹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2030년까지 풍력발전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그 첫 행보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 프로젝트 참여다. 신안 해상풍력단지는 8.2GW(기가와트) 규모로 이는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 제조 분야에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가스터빈 제조에서 2026년까지 매출액 3조원·3D 프린팅 항공우주 등 부품 제조에서도 2025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두산퓨얼셀도 최근 실적 목표를 올려잡으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경제 핵심인 ‘연료 전지’ 분야 대표기업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약 5200억원·영업이익은 33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3년까지는 매출 1조5000억원을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자체 목표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퓨얼셀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6차례 걸쳐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및 연료전지 발전소 장기보수 계약을 성사시켰다. 금액으로는 총 4000억원 규모다.
두산퓨얼셀은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말까지 익산 1공장을 127MW(메가와트)로 증설할 계획이다. 148MW 규모의 2공장도 내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새로운 전지의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원천기술을 확보한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외에도 3세대 연료전지로 꼽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도 개발 중이다.
SOFC 연료전지는 기술 개발 및 생산 설비 구축을 통해 2024년부터 공급할 방침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현재 풍력·수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함께 이를 활용한 모빌리티·로봇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