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 가위장인―장샤오취안
400년 전통의 중국 토종 가위 칼 제조기업 장샤오취안(張小泉). 지난 2일 중국 선전거래소 창업판 상장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모두 3900만주를 발행해 4억5500만 위안(약 784억원)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스마트생산, 경영 정보화 업그레이드, 유동자금 보충에 쓰일 예정이다.
장샤오취안은 17세기 항저우에 문을 연 400년 전통의 라오쯔하오다. 과거 청 나라 건륭제가 항저우에 행차 나왔다가 장샤오취안 가위에 한눈에 반해 그 이후부터 황실에 공납됐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이곳에서 만드는 가위·칼 종류만 100여종에다가, 규격도 400여개에 달한다. 이 회사는 1년에 약 2700만 자루의 가위를 만들어 판매한다. 하루 대략 7만 자루씩 팔려나가는 셈이다.현재 가위, 칼 제조 방면에서 보유한 특허만 129개에 달하는 등 연구개발(R&D)에도 힘쓰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4억~5억 위안으로 수년간 연 평균 20%의 꾸준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높은 재고량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장샤오취안의 연간 재고량은 연 평균 30%씩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높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도 장샤오취안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장샤오취안은 전통 가위제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시장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시안의 명물―'오렌지 탄산음료' 빙펑
'중국의 코카콜라'로 불리는 탄산음료 업체 시안빙펑(西安冰峰)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빙펑은 오는 5월 31일 이전에 선전거래소에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4억6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산시성 시안에서 시작한 빙펑은 60여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도 시안 식당에 가면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작은 유리병에 담긴 오렌지맛 주황색 탄산음료를 빨대를 꽂아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렌지 탄산음료가 바로 빙펑의 ‘시그니처’ 상품이다.
시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3종 세트가 있는데, 량피(凉皮, 중국식 비빔면), 러우자모(肉夾饃, 중국식 버거), 그리고 빙펑이다. 이를 시안에선 ‘삼진(三秦)세트’라 부른다.
그만큼 빙펑은 시안의 문화 아이콘이기도 하다. 시안 사람이 평균 1년에 12병 빙펑 탄산음료를 마신다는 통계도 있다. 시안에서만큼은 빙펑의 탄산음료 시장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시안에서만큼은 코카콜라도 빙펑에 밀려 힘을 못 쓴다.
빙펑의 현재 연간 매출은 3억 위안으로, 순익은 8000만 위안이 넘는다. 특히 마진율이 약 27%로 높은 편이다. 중국 탄산음료계 '마오타이'로 불리는 이유다.
◆“황제도 즐겨먹었다” 300년 전통 통닭집―더저우파지
지난해 중국 산둥성 300년 전통 통닭집 더저우파지(德州扒雞)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산둥성은 ‘닭고기 생산기지’다. 중국 전체 닭고기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더저우파지도 산둥성 더저우에서 1692년 설립됐다. 과거 청 나라 건륭제 때 더저우파지는 산둥성 공양품으로 황제에게 바쳐져 황족들이 즐겨 먹으며 널리 알려졌다.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특히 더저우파지가 300여년 이어온 통닭 조리방법은 특수하다. 닭을 기름에 튀긴 뒤 정향 등 양재를 조미료로 사용해 만든 특수한 간장을 바른 뒤 굽는다. 뼈를 걸러낼 필요없이 먹기 간편한 걸로 유명하다. 더저우파지 통닭 조리방법은 중국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매출액은 5억 위안, 순익은 약 1억 위안 남짓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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