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100% 완판…청약 조건은 ‘45세 이상 다둥이 가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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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2-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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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초기 분양률 기록

  • 당첨자 평균 가점은 60점대로 문턱 더 높아져

작년 서울 아파트의 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률(초기 분양률)이 10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초다.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최소 45세 이상에 부양가족 수가 3명 이상인 기혼자만 넘볼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은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모두 100%로 집계됐다.

이는 HUG가 통계를 집계한 2014년 3분기 이후 나타난 첫 번째 완판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게 규제하면서 청약시장이 과열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당첨되기만 하면 수억원의 차익이 보장되고, 이른바 로또 청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분양만 하면 완판되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일반분양 1순위 청약경쟁률은 89대1에 달해 2018년(28대1) 대비 3배가량 급상승했다.

청약 당첨자 평균 가점은 2019년 55.4점에서 2020년 60.3점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가점 60점은 무주택기간 15년(32점)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으로 최소 45세에 최고점을 채우고 부양가족 수 3명으로 15점을 받아야 넘길 수 있는 점수다.

전국 기준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작년 4분기 96.6%로 조사됐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20년 2분기(97.0%)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및 세종의 초기 분양률은 각각 98.1%, 99.1%다.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작년 4분기 92%로 나타나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같은 해 2분기(80.5%)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섰고, 4분기에는 3분기(83.7%) 대비 8.3% 포인트나 올라 90%대에 진입했다.

사실상 수도권과 광역시뿐 아니라 지방의 청약시장마저 과열된 양상이었던 셈이다. 다만 지방 중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기준 경남(99.8%)과 충북(99.1%), 충남(98.8%) 등은 높은 초기 분양률을 보였으나 제주(1.3%)는 이전 분기보다도 9.0% 포인트 하락했다. 제주의 초기 분양률은 2019년 4분기(46.8%)와 비교해 45.5% 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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