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나이쉐는 중국의 ‘스타벅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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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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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홍콩거래소에 공모서 제출... 상장 초읽기

  • 중국 차·음료 시장 '빅3'... 2015년 설립 후 빠른 성장

  • 문제점은 넓고 안락한 매장 콘셉트... '독' 될 수도

중국 밀크티 전문 체인점 나이쉐 [사진=제몐 캡쳐]

중국 차·음료시장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밀크티 체인점 나이쉐(奈雪)가 홍콩 증시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중국 제몐 등에 따르면 나이쉐는 지난 12일 저녁 홍콩증권거래소에 주식공모서를 제출했다. 처음으로 상장 준비를 공식화한 것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나이쉐가 올해 3월 내 홍콩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지만, 나이쉐는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었다.

상장 주간사는 JP모건과 자오인국제(招銀國際), 화타이(華太)국제 등이다. 나이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향후 매점간 네트워크 강화에 사용할 것이며, 시스템 디지털화, 역량 강화에 자금을 투입해 영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쉐는 중국 대표 밀크티 체인점 브랜드로, 지난 2015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됐다. 나이쉐 산하에는 나이쉐와 더불어 타이가이(台蓋)라는 두개의 밀크티 업체가 있는데, 나이쉐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나이쉐는 설립 초반 미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차음료 체인업계 확대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모서에 따르면 나이쉐의 2018년, 2019년 매출은 각각 10억9000만 위안(약 1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0%, 20.8% 늘었다. 2020년 1~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은 21억1000만 위안이었다. 

순익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나이쉐는 적자 규모가 각각 5658만 위안, 1173만5000위안 수준이었는데, 2020년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순익은 448만4000위안이다.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본토와 대만, 일본 등을 포함한 나이쉐의 전체 매장은 모두 422곳이다. 2016년 16개도 채 안되던 매장 수가 2019년엔 155개로 늘었고 2020년엔 265곳이 추가됐다.

다만 이 같은 매장 수 증가 속도가 중국의 다른 식음료 체인점과 비교했을 때 아주 빠른 것은 아니다. 나이쉐의 대표 경쟁 업체인 시차(喜茶)는 지난해만 304곳의 새로운 매장 문을 열었다. 나이쉐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도 중국 내 매장 수가 무려 4700개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259개 매장이 신규 오픈했다. 

나이쉐의 매장 수 증가세가 더딘 이유는 '큰 매장'이다. 전문가들은 ‘”테이크아웃’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거나, 좌석 수를 줄이는 등의 매장 콘셉트를 차용한 시차와 달리, 나이쉐는 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매장을 콘셉트로 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 같은 대형 매장은 나이쉐의 수익성 저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최근 3년간 테이크아웃 매출을 제외한 매장 내 음료 이용 하루 평균 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8년 3만7000위안, 2019년 2만700위안, 2020년 1~3분기 2만100위안이다.

이에 따라 나이쉐가 매장을 더 빨리 늘린다면 순익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몐은 “큰 매장을 운영할수록 막대한 영업 비용이 필요하다”며 “경영 효율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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