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미혼 중국인 보고서] “미혼 남녀 성비 격차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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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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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15세이상 성인 남여 성비 152.92

  • 결혼 적령 인구 성비 불균형 향후 20년간 이어져

중국 남성들이 중국 여성과 결혼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녀 성비가 10년 만에 최대치로 나타난 것이다. 미혼 인구 2억4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혼인율 감소 문제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성비 불균형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연간 혼인율, 이혼율 추이 [자료=제몐, 중국국가통계국]

中 '독신천하'... 미혼 남녀 2억4000만명 돌파
최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혼 성인 인구는 무려 2억40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700만명은 혼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인데, 이는 올해 말 9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미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젊은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거나 미루는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실제 중국의 혼인율은 최근 6년간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혼인율은 6.6%로 2013년 33%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이혼율은 늘었다.

2013년 2380만건에 달했던 초혼 건수도 2019년엔 1390만건에 불과했다. 6년 사이 무려 41% 감소한 것이다.

젊은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고 미루는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과 도시화, 고학력자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중국 매체 36커는 “중국 성인 중 절반이 대졸 이상 교육을 받고 이 중 석·박사 학위 소지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예전에는 23~24세에 대부분 가정을 꾸렸지만 학업으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학력 젊은층은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는데 이들이 높은 물가를 감당해야 하는 등 경제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비혼주의자가 늘어나고, 결혼 기피 현상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미혼 남녀 성비 추이[자료=제몐, 중국국가통계국]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혼인율 감소 원인으로 지목
성비 불균형도 중국 혼인율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중국의 15세 이상 미혼 남녀 성비는 152.95(여성 100명당 남자수)로 나타났다. 이는 미혼 여성 100명당 미혼 남성이 약 153명이라는 의미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엔(UN)이 설정한 정상적인 범위인 103~107에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전체 인구 차이로 보면 심각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제몐에 따르면 15세 이상 미혼 남성은 여성에 비해 무려 4400만명이 많다. 성인 남녀 인구 수 차이가 스페인 인구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성비불균형은 혼인율과 출산율 하락에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혼인 적령기를 맞은 연령대의 성비불균형은 더 영향이 큰데, 중국의 성비 불균형은 연령대가 낮은 층에서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연령대별 성비 통계’에 따르면 성비 불균형이 심한 상위 3개 연령층은 10~14세, 15~19세, 5~9세다.

2020년 출생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진다. 지난해 태어나 호적 등록을 마친 신생아는 1003만5000명이다. 이중 남자아이는 539만2000명, 여자아이는 474만5000명이다. 남녀 성비는 111.5다.

이는 혼인 적령기 인구의 성비 불균형이 향후 20년 간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2050년이 되면 중국 결혼 시장에서 여성 100명을 두고 최대 190명의 남성이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쓰촨을 제외한 30개 성·시에서 여성 인구 수가 남성 인구 수를 앞질렀다. 톈진의 남녀 성비가 123.17로 가장 높았다. 이외 광둥과 상하이 등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제몐은 설명했다. 다만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성비는 101.56으로 정상 범위에 속했다. 
 

중국 지역별 남녀
 성비 [자료=제몐, 중국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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