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인 소득 보고서]부유층 매년 증가하지만... 저소득층 비중도 상상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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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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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룬연구원 '2020년 부호 보고서' 발표

  • 1억 위안 자산 보유 '초고액자산 가구' 13만 달해

  • 월 소득 2000위안 이하 인구 7억 이상... 지역별 빈부격차 심해

[그래프=후룬연구원]

“500만 가구가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월 소득이 1000위안 이하인 인구도 5억5000만명에 달한다.”

최근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은 ‘2020년 부호 보고서’를 내고 2019년 말 기준 중국 본토에서 600만 위안(약 10억2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계층이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처음이자, 전년 대비 1.4%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부유층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소득층과 빈곤층의 수도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中 부유계층 매년 증가 추세... 10억원 자산 보유한 가구 500만 넘어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계층 501만 가구 중 1000만 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 가구수는 202만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또 이 가운데 1억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 가구는 13만 가구로 2.4% 증가했다.

3000만 달러(약 330억6000만원)의 ‘국제적 초고액자산 가구’ 수는 8만6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의 총액은 4조 달러가량이라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지역 별로는 수도인 베이징의 부유 가구수가 가장 많았다. 600만 위안이상의 부유층이 71만5000가구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61만1000가구로 2위에 해당했고, 선전과 광저우가 각각 17만4000가구, 16만6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자산 1000만 위안 이상의 고액자산 가구도 베이징(29만4000가구), 상하이(25만5000가구), 선전(7만5700가구), 광저우(6만8900가구) 순이었다.

가구별 직업은 기업가 가정이 약 60%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가구도 각각 15%와 10%를 차지했다. 부유가구 4곳 중 중 한 가구가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부자가된 셈이다.
 
월 소득 17만원 인구 5억5000만명 달해... 빈부격차 여전
후룬보고서 결과 중국의 부유인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가구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중국 인구의 0.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 불균형을 보여주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2019년 0.4를 상회한다. 일반적으로 지니계수는 0.4를 넘으면 상당히 불평등한 소득 분배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텅쉰망은 국가통계국의 소득통계를 분석했을 때 중국 인구 39.1%가 월소득이 1000위안 미만인 초저소득층이라고 지적했다. 1000위안은 우리돈으로 약 17만원 수준이다. 이는 인구 수로 따져보면 무려 5억4700만명이다. 월 소득이 2000위안 이하인 인구도 무려 7억1000만명에 달한다.

지역별 소득 불균형도 심각하다 월 소득이 1090위안 이하인 저소득 계층의 75.6%는 농촌 지역 거주자다. 특히 이들 중 중부지역 거주자와 서부지역 거주자의 비중이 각각 36.2%, 34.8%에 달했다. 중국의 빈곤 인구가 여전히 중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텅쉰망은 "중국의 저소득 인구가 여전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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