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완화…발목잡혔던 국내여행, 볕뜰날 올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2-18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황희 장관 '트래블버블' 발언에 업계 기대감 높아져

  • 최근 재확산세 조짐…예의주시 필요하단 의견도

횡성 호수길[사진=기수정 기자]

직장인 A씨는 돌아오는 주말 가족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침에 나들이조차 제대로 못 하고 집안에만 갇혀 지냈다는 A씨. 거리 두기 완화 지침에 곧바로 독채 펜션을 예약했고, 비대면 여행지를 중심으로 2박 3일 불러볼 예정이다. 
A씨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대로 된 바깥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나름 '안전여행'을 떠나 코로나 우울을 떨치고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리 두기 하향 조정···국내여행 활성화 기대감

이달 15일 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낮아지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여행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체 객실 예약을 3분의 2로 제한했던 방침도 이날부터 해제돼 업계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여행심리가 살아날 조짐이다. 위축됐던 여행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설 명절 15만명의 인파가 제주를 찾았다. 연말을 앞두고 방역조치가 강화되며 제주를 찾는 인파는 일일 평균 1만~2만명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확연히 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여행수요가 가장 높았던 9~10월 추석연휴 당시(일평균 3만1049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화된 방역 지침에 사그라들었던 여행 수요는 조금씩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1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서울 등 수도권은 2단계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하향 조정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거리 두기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홈쇼핑이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한 호캉스 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점쳐볼 수 있다.

골든튤립 호텔과 라마다 호텔, 마우나오션리조트, 용평리조트 등도 잇따라 홈쇼핑에 진출하며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섰다. 지난 14일 CJ오쇼핑을 통해 판매된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캉스 상품은 1만실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는 현재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은 비수기 시즌이라 당장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정부 지침에 발목잡혔던 당시보다 분위기는 좋다"며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미뤘던 패키지 상품 구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 장관 트래블버블 약속에 해외여행 기대도 '확산'

숨죽였던 국내여행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상품이 뚝 끊겼던 홈쇼핑 채널에서 재개된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큰 인기를 끈 것을 보면 여행심리가 되살아났다는 것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투어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과 손잡고 판매한 '베트남 노보텔 3박 숙박 상품'은 5000콜을 찍으며 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후 힘을 얻은 일부 여행사들이 홈쇼핑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이 기세에 힘입어 필리핀 숙박상품 2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트래블버블' 제안을 한 것도 업계 분위기 전환에 힘을 실었다.

황 장관은 지난 16일 관광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30~50분 내로 결과가 나오는 신속 PCR 검사로 트래블 버블 체결 등 인·아웃바운드 재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여행심리 회복이 당장 여행·호텔 등 관련 업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하향 이후 확진자가 또다시 600명대로 급증한 것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신보급 계획에 따라 트래블버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지만, 여행이 재개된 게 아니라 실적은 여전히 바닥"이라며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여행심리가 또다시 사그라들 수 있다. 실제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