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조카의 난' 금호석유 주가는?..."일보후퇴 이보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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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2-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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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약진한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한 번 더 몸값을 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호실적을 반영, 주가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고점이 가까워졌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지분 확보 싸움이 치열해지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따른다.

17일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3%(1만500원) 내린 2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3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9억원, 271억원어치를 팔았다.

16일에는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가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공시가 뜨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공시가 장 마감 후 올라오면서 시간 외 거래 주가가 전날 종가(26만7000원) 대비 5.8% 올랐다.

주주명부 열람 요구는 주요 주주를 확인, 의결권을 확보하겠단 의지가 담긴 횡보여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주가가 단기간 등락을 오가며 주주들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지금보다 밝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철완 상무가 계획대로 백기사를 확보, 연합체를 구성하면 주가가 한 번 더 튀어오를 개연성이 있다. 과거 한진칼 사례가 그랬다. 사모펀드 KGCI와 반도건설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지원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KCGI가 처음 지분 매입을 공시한 2018년 11월 14일 한진칼 주가는 12.58% 올랐고 이후 2주 동안 약 40% 상승했다.

배당 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달 말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배당 확대 등을 회사에 제안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8일 한진칼 역시 조양호 전 회장 사망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일면서 주가가 20% 급등했다. 상속을 앞두고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배당을 늘리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박철완 상무뿐 아니라 박삼구 금호석유 회장도 "우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17일 전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금호석유 주가가 고점에 거의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주가가 이미 호실적을 반영하고 있단 것이다.

금호석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1조3695억원, 영업이익은 1619% 증가한 275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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