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간사, KB증권을 공동주간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 당시 한차례 연기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IB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채권, 주식 시장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업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구독경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렌탈업의 성장성이 재조명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ESG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착한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정적’ 등급전망 꼬리표가 달린 롯데렌탈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단순 자금조달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큰 그림에 속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장을 위한 공모가 선정 작업은 현재 진행중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자동차렌탈은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메리트가 크지 않다. 중고차 부문(경매)은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2018년 23.2%, 2019년 22%, 2020년 3분기 25.8%)되면서 전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주간사들도 중고차 부문에 대한 재평가(소매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기업의 중고차 유통시장 진출에 대한 업계 반발이 상당해 선뜻 내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알짜 중고차’는 연식 5년 미만 매물이다. 중고차 업계가 대기업의 연식 5년 미만 시장 진출에 반발하는 이유다. 즉 롯데렌탈은 기존 렌탈업과 중고차 경매를 유지하면서 연식 5년 이상 매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게 된다면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중고차 사업은 자회사인 그린카(카셰어링) 수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경쟁업체인 쏘카는 지난해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IB관계자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 반발이 만만치 않다”며 “당장 세일즈포인트로 부각시키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말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충분한 검토와 적정가치 산정을 위한 시간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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