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채권 발행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재개하는 등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 행보 이유 중 하나로 모회사인 호텔롯데가 지목된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신용등급이 AA0에서 AA-로 한단계 강등됐다. 여전히 그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언제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호텔롯데가 지분 42.04%, 부산롯데호텔이 28.43%를 보유하고 있다. 여타 잔여 지분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 중이다. 호텔롯데는 FI와 TRS(토탈리턴스왑) 계약을 맺고 있다. 2021년 5월, 2022년 11월에 각각 만기가 돌아온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미 지난해 여타 FI와의 TRS 계약 만료로 롯데렌탈 지분을 각각 사들였다.
롯데렌탈 상장이 지연되거나 실패하면 호텔롯데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더 커지는 셈이다. 현재 IPO를 위한 구주·신주 매출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호텔롯데 상황을 감안하면 단순 신주발행만으로 상장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케미칼과 함께 그룹 신용도를 책임지고 있다. 이미 한차례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업황 우려 등으로 신용도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현재 롯데쇼핑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 신용등급 마저 강등되면 그룹 통합 신용도가 타격을 입게 된다.
롯데렌탈은 계열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그룹통합신용도 영향을 받는다. 즉 롯데쇼핑 등급이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롯데렌탈이 IPO에 성공하면 그룹통합신용도 방어가 일부 가능해진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롯데렌탈 신용등급은 그룹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한 단계 상향조정돼 있다”며 “정확한 규모 등은 확인해봐야 하지만 롯데렌탈이 IPO에 성공하면 재무개선 등 효과로 ‘부정적’ 등급전망을 뗄 수 있고 호텔롯데도 자금유입에 따른 재무완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그룹통합신용도가 하락해 롯데렌탈 조달금리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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