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올리브 가지 내미는 中...희토류 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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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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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희토류 채굴 쿼터 전년比 27.27%↑..."역대 최대"

  • 中수출 제한할 것이란 미국 등 서방국가 우려 불식할 듯

중국이 올해 상반기 희토류 생산량을 사상 최대로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희토류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어느 정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중신징웨이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와 자연자원부는 이날 '2021년 1차 희토류 채굴 및 제련 쿼터 설정 관련 통지'를 발표, 올해 상반기 희토류 채굴 쿼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7% 늘린 8만4000t으로 결정했다. 희토류 제련 쿼터 역시 8만1000t으로, 전년 대비 27.56% 늘렸다.

이는 쿼터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2021~2022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적절한 조치라고 중신징웨이가 전했다. ​중국은 6개월마다 희토류 채굴 쿼터를 정하는데, 지난해에는 상반기 6만6000t, 하반기 7만4000t 등 연간 14만t을 배정했다. 

중신징웨이에 따르면 채굴 쿼터는 중국알루미늄그룹 산하 중국희유희토, 중국오광희토류, 중국북방희토그룹, 샤먼텅스텐, 중국남방희토그룹 등 6개 기업에 배분된다. 이 중 북방희토그룹의 쿼터 규모가 4만4130t으로 가장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에 화해의 손길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왕용 베이징대 국제경제학 교수는 SCMP에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서방, 특히 미국에 희토류를 무기로 삼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선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양국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희토류.[사진=지구과학산책 제공]

이처럼 중국 정부가 희토류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중국 희토류 무기화에 대한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 희토류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이에 외신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기업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F-35 전투기 등 미국 전략물자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17종에 대해 생산·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부터 최근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는 등 희토류 관리에 대한 고삐를 바짝 조여왔다.

지난해 12월 특정 물품이나 기술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수출통제법을 시행한 데 이어 희토류 총량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지난달 공개했다.

이에 미국도 희토류 등에 대한 대(對)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18일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희토류와 반도체, 배터리 등의 해외 의존도를 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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