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급등한 샤오미의 시가총액(시총)이다. 보조배터리를 시작으로 압도적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선보이며 ‘대륙의 실수’로 불리던 샤오미의 자동차 제조설이 다시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의 주가가 6.42% 급등했다. 장중 한때 12% 가까이 치솟았다.
이같은 급등세는 샤오미가 자동차 제조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샤오미측은 즉각 "아직은 아니다"며 해당 소식을 부인했다. 하지만 샤오미의 부인에도 시장에선 자동차 시장 진출설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샤오미가 최근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다.
샤오미는 춘제(중국 설) 이전 인공지능(AI)부와 기술위원회를 합병하고 새로운 담당자를 임명했다고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가 20일 전했다. 예항쥔 인공지능부 총경리이자 사물인터넷(AIoT) 전략위원회가 기술위원회 주임을 맡았다.
아울러 샤오미가 신청한 자동차 관련 특허 건수가 800건을 넘었다는 소식도 자동차 제조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샤오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자동차 관련 특허 건수는 834건에 달한다.
사실 샤오미의 자동차 제조설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샤오미의 온라인 쇼핑몰 '샤오미유핀(小米有品)'을 운영하는 샤오미 산하 여우핀정보과기유한회사가 경영 범위에 '자동차 판매'를 추가하면서 자동차 제조설이 불거졌었다. 이후 샤오미가 RC카를 출시하기 전에도 소문이 한차례 나왔었다.
36커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AIo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향후 자체 자동차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샤오미가 직접 자동차를 생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차량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샤오미가 일단 자체 운영체제(OS)인 MIUI를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에 도입하는 형태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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