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대전 지역의 수출은 24.0% 증가하며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집적회로 반도체가 지역 경제를 먹여 살렸다.
대전에 이어 충북(12.8%)·제주(3.9%)는 집적회로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음식료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울산(-19.3%), 부산(-18.8%), 전남(-16.9%)은 기타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국 수출은 기타 석유제품과 경유, 기타 일반기계류 등이 줄며 평균 -5.4%를 기록했다. 2019년(-10.3%)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별로 보면 대전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건설업 쪽에 취업자 수 증가가 많았고, 20대와 60대의 취업이 활발했다.
대전에 이어 전북(0.6%p), 전남(0.5%p), 충북(0.3%p), 세종(0.2%)의 고용률은 상승했으나, 경기(-1.6%p), 강원(-1.5%p), 제주(-1.3%p) 지역은 고용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국 소비가 코로나19로 0.2% 감소한 가운데 대전 지역은 소비도 나쁘지 않았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전국에서 수출 증가율과 고용률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제주로 그 폭이 -26.9%에 달했다. 제주를 비롯해 서울(-9.0%), 인천(-8.5%), 부산(-4.9%) 등이 소비 감소 폭이 컸다. 전남(4.1%), 경남(1.9%), 충남(1.6%)은 승용차·연료소매점과 슈퍼·편의점 등의 판매가 늘어 소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은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반도체,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었다.
경기(9.0%), 세종(7.6%), 광주(0.7%)는 전자부품·반도체, 전기장비 등이 생산을 끌어올렸다. 이에 반해 서울(-14.7%)은 전국에서 생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11.3%), 경남(-6.9%)의 생산 감소가 컸는데, 이는 의복·모피, 기계 장비, 기타 운송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여행·숙박 등 대면 영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은 금융·보험,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1.1%의 성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제주(-10.4%), 인천(-9.8%), 강원(-4.9%)은 숙박·음식점, 운·창고,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줄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은 전국적으로 1년 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등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인천(0.8%), 충남(0.7%), 전남(0.7%)은 농산물, 개인서비스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오른 반면 경북(0.1%), 부산(0.2%), 울산(0.3%)은 석유류, 공공서비스 등이 내려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2020년 시·도별 인구순이동은 경기(16만8373명), 세종(1만3025명), 강원(5457명) 등 6개 지역은 순유입했다. 서울(-6만4850명)과 경북(-1만6978명), 대구(-1만6835명) 등 11개 지역에서는 들어온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