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메이커의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다시 '마오타이의 저주'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메이커, A주 세번째로 비싼 주식
지난 9일 아이메이커의 주가는 주당 1000위안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이날 장중 고가가 1088.4위안까지 치솟아, A주에서 두 번째로 최고가인 스터우커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 춘제를 마친 첫 거래일인 18일 주가는 1331.02위안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19일 기준 상장한 이래 주가가 8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에서 주가가 1000위안을 돌파한 건 중국 증시 '황제주'라 불리는 대표 명주(名酒)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 스터우커지에 이어 아이메이커가 세 번째다.
물론 지난 2001년 8월 중국 증시에 상장한 이래 수년째 가장 비싼 '황제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마오타이 주가를 따라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22일 기준 마오타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9% 오른 2288.02위안으로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2조8742억 위안에 달했다.
아이메이커 고속성장에 '마오타이의 저주' 수면위로
지난해 9월 창업판에 상장한 이래 주가가 800% 이상 급등하자 이같은 흐름대로라면 곧 마오타이를 위협할 만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관측도 나온다.
특히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중국 미용업계 기술력 성장이 더해지면서 전망도 밝다. 중국 필러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아이메이커의 성장 공간도 여전히 크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동시에 예뻐지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구를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필러의 고마진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아이메이커의 필러 제품 마진율이 모두 90%에 달한다. 시장에선 빠른 시장 성장과 높은 마진율로 업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대부분 기업들의 제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서 '마오타이 저주'가 언급되는 이유다. 마오타이 저주란 마오타이 주가를 뛰어넘은 종목이 생기면 그 종목은 물론 전체 증시가 폭락한다는 일종의 가설이다. 그만큼 증시에 거품이 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마오타이 주가를 뛰어넘거나 바짝 뒤쫓았다가 결국 주가가 다시 고꾸라진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상장한 스터우커지(石頭科技, 로보락, 688169) 역시 마오타이의 저주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16일 스터우커지는 장중 주가 1000위안 고지를 밟고 난 후 상승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 22일 주가가 고꾸라졌다. 이날 스터우커지의 주가는 12.97% 급락해 100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시총도 하루 만에 100억 위안이 증발하기도 했다.
아이메이커는 주름 개선 효능이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제조하는 업계 선두기업이다. 지난해 9월 28일 공모가 118.27위안으로 선전거래소 창업판에 상장했다. 이는 당시 기준 창업판 사상 가장 높은 공모가이자, 창업판 최초의 의료미용 업체 상장이어서 많은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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