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해 조선, 엔진 등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이어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신규 사업을 펼칠 투자재원을 마련한 만큼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33만60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5.4% 상향 조정했다.
전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분 100%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38%(152만주)를 6460억원에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보유 현금 1500억원도 배당으로 받아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KKR은 최근 성장세를 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 가치를 2조원 가량으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사우디아람코에 매각하면서 약 1조3700억원(기업가치 8조600억원 반영)을 조달했다. 이번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8000억원(기업가치 1조9400억원 반영)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확보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신성장동력을 탐색중이며 온실가스(GHG) 규제 강화로 에너지절약장치 상품화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5일 두산중공업 과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권을 8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비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재원 마련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상세 계획 공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기대한다”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KD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진행하지만 목표주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대중공업지주가 전량 인수부담을 감당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밝혔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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