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트코인 채굴장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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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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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네이멍구,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에너지 절감 차원"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사라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채굴 광산을 폐쇄하는 등 규제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경제 발전 계획 총괄 부처인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5일 '14차 5개년 계획 에너지 절감 목표 관련 조치'를 발표,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고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네이멍구 발전개혁위원회는 낙후된 산업을 시장에서 도태시키고, 에너지 과잉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올해 네이멍구의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을 1.9% 이내로 통제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력 소비량을 엄격히 제한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가상화폐를 채굴하려면 24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막대한 양의 전기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이멍구 내 가상화폐 채굴장은 4월 말까지 전면 폐쇄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채굴장의 전면 폐쇄를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네이멍구는 '지난해 에너지 소비 목표를 지키지 못한 유일한 지방정부’라고 비판한 것이 이같은 결정의 배경이 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채굴장이 많은 다른 성(省)·자치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그동안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은 전기료가 비교적 싼 네이멍구로 대거 몰려들었다. 실제로 고 케임브리지대학이 집계한 비트코인 전력 소비지수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가상화폐 업계에서 중국 내 채굴 업체들이 세계 가상화폐 채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네이멍구에서만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8%가 채굴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2017년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며 가상화폐 투기 광풍에 규제의 칼을 빼든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채굴업체에 전기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이듬해엔 가상화폐 채굴 산업을 도태산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점차 중요하게 여기면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해 유엔 총회서 206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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