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ESG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3·5년물 회사채 중 5년물은 ESG채권으로 4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규모는 1100억원 수준으로, 녹색사업에 대한 차입금 차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중으로 공모 회사채 3000억원 중 1000억원 상당을 ESG채권으로 발행한다. 3·5·7년물 회사채 중 5년물을 ESG채권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발행물량을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증권사 최초로 원화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5일1000억원 규모의 5년만기물 ESG채권을 발행했다. 삼성증권은 조달자금을 미국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의 차입금의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해당 ESG채권은 나이스신용평가의 ESG 인증평가에서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을 획득해 주목받았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16일 원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공모회사채 5년물 ESG채권으로 발행규모는 1100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ESG채권 발행 확대는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ESG채권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ESG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금리가 낮은 상태라 하반기에 금리상승을 대비해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겹치면서 ESG채권에 대한 발행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SG채권 관련 평가기준이 다소 느슨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시장이 주목받으면서 ESG채권 가격이 더 비싸게 결정되는 이른바 ‘그리니엄(Greenium, 녹색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ESG채권의 평가 단계에서부터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사후적인 평가와 공시 등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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