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한화그룹이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미래 동력을 잡으면서 그룹 경영의 무게추가 한화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범 2년차를 맞은 이 법인은 올해에도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을 합병하며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4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합병한다. 합병이 이뤄지면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은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 ▲갤러리아 ▲도시개발 등 6개 부문으로 늘어난다.
이 합병은 유통 계열사인 갤러리아의 정상화 및 성장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갤러리아는 지난 2017년 면세점 철수 이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5년 사업을 시작했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터지며 면세점 사업을 접었고, 운영한 3년간 낸 적자는 1100억원에 이른다. 갤러리아 수원 부동산을 매각했고, 갤러리아 천안, 갤러리아 광교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IB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의 현재 신용도는 장기 회사채 A-, 단기 증권 A2- 수준이다. AA-급인 한화 솔루션과 합병할 경우 연간 약 1%p 정도 이자율을 낮출 수 있다. 유통업의 경우 제조업 대비 현금 창출 능력이 높은 만큼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그룹사 캐시카우로 성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핵심 사업부인 에너지에서는 사업 부문을 에너지 발전 및 운용·운송으로 확대한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태양열 발전 및 소매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태양광 셀·모듈 제조사의 영역을 벗어나 종합 에너지 기업이 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와 고압 탱크 업체 시마론(Cimarron)을 인수했다. 젤리 인수를 통해 에너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시마론의 수소 운송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케미칼 부문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기저귀·생리대 원료(수첨석유수지) ▲고굴절 렌즈 원료(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 ▲합성 비타민 원료(크레졸) 등의 제품군을 갖췄다.
사업영역 확대,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2025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그룹 내 기업 합병을 통해 사업적·금융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갤러리아와 도시개발 부문은 신용도가 상승이 가능해져, 보다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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