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 ①고삐 죄는 가계대출…은행 주담대 금리 '릴레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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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3-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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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銀, 오늘부터 주담대 우대금리 최대 0.3%p↓

  • 앞서 신한銀 0.2%p↓…업계 "추가 금리인상 검토"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가계부채 관리'를 기치로 세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나섰다. 지난해 신용대출 옥죄기에 포인트를 뒀다면 이달 들어서는 가계대출의 또 다른 축인 주담대 규제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8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최대 연 0.3%포인트 낮췄다. 먼저 신규 대출 고객에게 제공하던 우대금리 연 0.2%포인트를 삭제했고 단기변동금리형(1년 이하) 주담대에 적용한 우대금리를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낮췄다. 농협은행에서 최초 주담대를 단기 변동금리로 받는다면 이전에 비해 금리가 0.2%포인트 인상되는 셈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를 모두 0.2%포인트 낮췄다. 또 아파트에 적용한 모기지신용보험, 다세대·연립주택용 모기지신용보증 대출 관련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결국 고객이 체감하는 대출 금리가 인상된 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난 구조가 형성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관리에 주력하면서 소비자들은 주담대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달 말 집계된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480조1258억원으로 전달(476조3689억원) 대비 3조7569억원 증가했다. 해당 기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7976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대부분이 주담대인 것이다.

이처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주담대 금리 인상에 나서자 나머지 은행들도 금리 조절 폭과 시기를 조율중이다. 대출 규제 수위를 높이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데다 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장 금리 중 미국 국채 등의 금리 상승세를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경제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자 최근 국내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두드러졌고, 이것이 시장 금리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에 따라 미국과 국내 국채 금리도 오름세로 전환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물가가 치솟아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다"며 "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가계대출 진입장벽을 높여 주담대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최종적인 금리 인상을 시중은행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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