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대한항공 ‘믿고 간다’... 유상증자로 3조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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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3-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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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3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국내 최대 항공사로서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이 전망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실탄 확보’가 대한항공의 자금 유동성 문제 해소와 체질 개선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4.85%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총 3조3159억원을 확보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1억7361만1112주이며, 초과 청약 주식은 2087만2966주다. 초과 청약에 참여한 청약자는 초과 청약 주식에 초과청약배정비율(59.63%)을 곱해 산정한 주식수에서 1주 미만을 절삭한 주식을 배정받는다.

성공적인 유상증자로 유동성 문제가 제기됐던 아시아나항공의 M&A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이번에 확보한 금액 중 1조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인수에 활용한다. 나머지 1조8159억원은 4~12월 채무 상환에 쓴다.

대한항공은 안주하지 않고 실적 개선에 더욱 힘써 체력을 기를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 화물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통해서다. 지난해에도 대한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238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 성공은 대한항공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바탕이 있다”며 “시장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도 실적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과 청약 후 발생한 단수주에 대해서는 9~10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4일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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