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사회적책임 관련 행사를 함께 주최하며 우정을 뽐내던 SK와 포스코가 미래차 소재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 동맹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두 번째로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와 포스코가 ‘미래차’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만큼, 힘을 합치는 분야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지난 8일, 차량용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로 SK종합화학과 포스코는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와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차량용 부품보다 더 가볍고 단단한 특성을 가진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함께 연구·개발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특히 전기차의 △배터리 팩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소재 △철강 소재와의 접착력을 극대화한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의 골조와 같이 외부 충격을 견뎌야 하는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힘을 합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양사 ‘미래차’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양사 모두 미래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계열사를 통한 미래차 사업 영역 확장을 바라던 차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았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SK종합화학과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화학·철강 소재를 생산·가공하고 있는 양사 간 시너지로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MOU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인연은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최태원 회장은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에서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SK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가치관이 포스코와 닮았다고 생각한 최정우 회장이 최태원 회장을 초대한 것이다.
지난 1월에는 SK가 15년간 이어온 ‘희망나눔 도시락’ 행사에 최정우 회장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최정우 회장의 방문은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회장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사업에서의 협력은 예상된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수소 관련 다양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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