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네이버와 이마트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온라인 쇼핑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쿠팡에 맞서기 위한 동맹이라는 해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다음주 협약을 체결하고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할 계획이다.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 사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의 제휴는 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유통 선두 업체인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이마트 대형마트 점포와 SSG닷컴을 통해 신선식품과 당일배송 물품을 확장할 수 있다.
이마트는 20조원에 달하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상회하는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과 정보기술력, 빅데이터를 활용해 낮은 온라인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앞서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마친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 1월 경기 분당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이번 제휴는 이후 회담 이후 약 한 달만이다.
한 대표는 이달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과) 유통 부분에서의 고민과 어떤 게 가능한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며 "협력 방안이 나온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억원을 넘는 오프라인 선두 업체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G닷컴 거래액 규모는 3조9236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37% 성장한 수치지만 네이버, 쿠팡 등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뒤처진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