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주지사, 백악관에 SK이노 배터리 수입금지 거부권 행사 다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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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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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백악관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를 뒤집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1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 주정부는 12일(현지시간)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수천 개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달 ITC 결정이 나온 직후에도 성명을 통해 같은 요청을 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이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 달러(약 2조9549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켐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이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000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생산량도 50GWh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SK의 공장이 '미국 자동차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며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거론하면서 SK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ITC 결정을 뒤집은 적 있다고 사례도 제시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ITC 결정을 뒤집었다.

켐프 주지사는 마지막으로 "조지아인 수천 명의 생계가 당신의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ITC는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다만 포드와 폭스바겐의 미국 내 생산용 배터리와 부품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수입을 허용하는 유예 조처도 함께 결정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무효화할 수 있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1일까지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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