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료되면 달러를 중심으로 초기 형태의 화폐 전쟁이 일어나,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 분배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1조90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이 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 약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취하는 모든 행동이 달러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달러의 가치만이 아니라 준비통화로서의 위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달러 약세가 조만간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미 시장에서 리플레이션 징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리플레이션은 경제가 디플레이션(Deflation)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를 재팽창시키는 것을 뜻한다.
그는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 곡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가파른 수익률 곡선은 미국으로의 현금 유입과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달러는 여전히 국제적인 준비통화인 데다, 거래량이 가장 많고 유동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요인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준비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과 달러 약세를 혼동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달러 약세가 준비통화로서의 달러 지위와 큰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며 “준비통화 지위에 더 확실한 영향을 끼치는 건 달러의 무기화”라고 지적했다.
또한 헤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국제적 결제수단으로서 달러나 유로의 역할은 통화의 가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위안화의 역시 국제적 결제수단으로 인정받기까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이 제재조치 등을 통해 달러를 무기화하며 달러의 준비통화 지위를 훼손할 행동을 했다"며 "한편 중국에서는 혁신이 일어났고 디지털 위안화가 이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국제 통화의 지위가 바뀌게 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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