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제' 정경화(73)가 손가락 부상으로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21일 정경화 측 관계자는 "통영국제음악제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2월 말부터 왼손 검지에 이상이 생겼다"며 "무리하면 수술을 할 수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경화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정경화는 병원에서 왼쪽 손가락 염증으로 '4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정경화와 소속사는 당분간 바이올린을 잡지 않고 휴식과 재활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복귀 시점은 오는 가을로 잡았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흘간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당초 정경화는 28일과 30일 무반주로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바이올린 파르티타'(3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올해는 데뷔 앨범 발매 50주년이기도 했다. 바흐의 이 작품들은 '바이올린의 성서'라 불릴 만큼 교과서적인 곡이다. 이 곡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교와 고도의 집중력 및 체력이 필요하다.
통영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주자의 왼손 부상으로 부득이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예매 내역은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연주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공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