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은 지난주 월요일과 화요일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51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던 순매도 행진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하지만 연기금은 수요일 이후 다시 `사자’보다 `팔자’ 주문을 더 많이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안팎에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국내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따른 순매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5월과 6월에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증권사의 노동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레벨에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올해 초 이후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 순매도 규모는 30조원대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초까지의 일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 목표 비중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산배분 목표 달성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통계 자료에서 `연기금 등’으로 분류되는 매매 주체 항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중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의 비중을 지난해 말 목표치 17.3%에서 16.8%로 0.5%포인트 낮추어야 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자산 비중은 2025년까지 15% 내외로 낮아진다.
KB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내 주식 매매 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하인환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본다면 연기금 매도세는 5~6월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순매수 전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주요 연기금의 ‘2022년도’ 자산배분 목표 비중이 공개되는 시점이 5-6월인데, 이때가 연기금 수급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2021년 자산배분 목표가 지금과 같은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에 설정되었다는 점 (5월말 설정)에 근거했을 때, 연기금의 국내 주식에 대한 2021년 목표 비중이 바뀌거나 2022년도 목표 비중이 2021년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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