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고기 사업에 본격 나선다. 2023년까지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식물성 식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한국과 미·중·일 해외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건강과 지구환경을 위해 육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품과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로하스(LOHAS)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사업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식물성 단백질 전담 부서인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혁신적인 식물성 지향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을 6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고기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 ▲식물성 발효유 ▲식물성 편의 식품이다.
올해 국내에서는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고기 등 3개 카테고리에서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8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먼저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탄수화물 식품인 밀가루 면을 대체하는 가정간편식 스타일의 ‘두부면 KIT’를 선보일 예정이다.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으로 ‘큐브두부’와 ‘두부바’를 출시한다. 식물성 고기로는 ‘두부크럼블 덮밥소스’와 치킨을 대체한 ‘두부텐더’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식물성 지향 제품을 해외 시장 특성에 맞게 현지화하고 국가별 공유 및 확산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식물성 발효유 제품으로는 풀무원다논이 우유 대신 코코넛으로 만든 비건 요거트 ‘식물성 액티비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시아권에서 주요 발효유기업이 출시한 첫 비건 인증 대체 요거트다.
풀무원의 해외법인들은 로드맵을 수립해 식물성 지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 법인 풀무원USA는 현지 두부 시장 점유율 1위(75%)다. 풀무원USA는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하고 현지 식물성 단백질 식품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기농 원재료와 최소첨가물 원칙으로 고기와 같은 질감을 구현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규모의 대학 급식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사추세츠대 다이닝’과 지속가능한 식물성 지향 아시안 메뉴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USA는 현재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 구내식당에 식물성 고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메뉴 개발과 교직원 요리 교육, 고품질 식품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와바그릴 체인점과 제휴해 캘리포니아 200여개 매장에 식물성 고기로 만든 불고기 숯불구이 제품을 4월부터 메인 재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풀무원의 일본 법인 아사히코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토푸 프로틴’을 론칭했다. 매일 식사에서 탄수화물인 밥과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를 두부밥, 두부바 등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대체해 당과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세븐일레븐에 첫선을 보인 ‘두부바’는 간편한 단백질 섭취와 쫄깃한 식감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했다. 아사히코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일본 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두부를 중심으로 식물성 지향 제품을 더욱 확대 개발한다.
기존 포장두부 및 가공두부 외에 식물성 단백질 밀키트 브랜드인 ‘푸추팡’과 식물성 단백질 간식 브랜드인 ‘푸시우시엔’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 중국 법인은 작년 중국인이 즐겨 먹는 포두부, 백간, 향간 등 가공두부 신제품을 본격 선보인 결과 두부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85% 성장했다. 올해는 북경과 중경 공장에 라인을 증설해 제품 생산량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은 “지난 40년간 다져온 세계 최고의 두부 제조기술과 콩 단백질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을 선도해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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