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각국 기업결합심사가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비교해 독과점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다.
최근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가 있다. 중국서도 대규모 건설장비를 수주하는 등 긍정적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3.3%, 현대건설기계는 1.2%로 양사를 합치면 글로벌 7위에 오른다. 영업망 활용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시너지 핵심 중 하나는 인수 후 두산엔진 부품 등을 채택할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 신흥국과 달리 선진국은 배기가스 규제 장벽이 높아 당장 교체는 힘들다. 결국 신모델을 통해 플랫폼과 엔진 등을 통일해야 한다. 설령 통일이 돼도 엔진 자체를 교체하는 데 기술적 문제들이 가로막는다. 현대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코어모션 부품이 두산인프라코어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매출 등은 단순 합산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실적은 지역별 산업동향에 영향을 받는 등 내부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이 더 큰 변수가 된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선진국은 규제, 신흥국은 경쟁심화 등이 걸림돌”이라며 “인수 후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