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활절을 맞은 기독교계가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지난 3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부활절인 4일은 기독교계, 천주교계 종교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공식 예배를 치른 뒤 식사나 소모임 등을 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27일까지 교회 등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는 총 47건, 확진자는 1700여명에 달한다.
기독교계는 철저히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부활절 행사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68개 개신교단과 17개 광역 시·도 기독교연합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대예배당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릴 예정이다.
현재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종교 행사 참여 인원은 전체 좌석 수의 20%까지만 허용된다. 1.5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은 30%까지 참여할 수 있다.
연합예배가 열리는 사랑의교회 대예배당에는 6700여 좌석이 마련돼 최대 1300여명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부활절 연합예배나 기도회, 전국교회의 예배가 안전한 예배가 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예배당 좌석의 10%만 착석해 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오전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는 신자들이 부활절 예배를 위해 모이면서 ‘개인 간 거리두기’가 강조된 팻말이 무색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앞서 손 반장은 “공식 예배는 좌석 간 충분히 거리를 띄우고 마스크를 쓴 채 최대한 소리 내 기도하지 않고 찬송을 부르지 않은 등 방역 준수 시 집단감염 발생 사례가 적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43명이다. 이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514명, 해외 유입은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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