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3조3645억원이다. 이는 직전 연도 동기 실적인 2조8371억원을 18.6%나 상회하는 수치다. 증권시장에선 이를 넘어서 최대 3조60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 배경의 첫손은 개선된 ‘이자 마진’이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로 지난 2월 은행들의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8년 1월 1.89% 포인트에 이어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이에 힘입어 은행의 1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4~0.05% 포인트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각 은행들이 총량 관리를 위해 앞다퉈 문턱을 높였지만, 지속적으로 고점을 높여갔다. 하나금융투자는 각 은행별로 2%를 상회하는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엔 추가 충당금이 거의 없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자산건전성 개선도 지속되고 있어 대손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실적 전망치가 1조616억원으로 가장 높다. 타행 대비 더딘 대출 성장(0.4%)과 NIM 개선(0.03%)에도 완성된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의 예상 순익은 1조566억원이다. NIM 상승 전망치는 0.04% 포인트이고, 자산성장률(2.5%)도 견조하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지속 중이고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비용 부담이 없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익 예상치는 각각 7091억원, 5372억원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약 800억~900억원 수준의 비화폐성환차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 내내 지속됐던 원화 약세가 이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시중은행 중 NIM 개선 기대치가 0.07% 포인트로 가장 높고, 자회사 실적도 견조해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라임, DLF(파생결합상품) 등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움츠러들었던 비이자 부문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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