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수 4파전] 5조 몸값에도 이유 있는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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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4-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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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가 5조원이 여전히 과하다는 평가도 많지만, 인수전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업계에서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가 전략적인 요충지로서 뚜렷한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유통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대규모 투자 없이도 쿠팡(약 21조원)과 똑같은 20조원대(지난해 기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뉴욕 증시 입성 첫 날 100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쿠팡과 함께 이베이코리아도 재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더욱이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왔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성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시장이 비대면으로 재편되면서 이베이코리아 역시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만에 38%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18%가량 증가해 1조3000억원에 달했다. 물론 매출 면에서는 10조원대가 넘는 쿠팡과 차이가 크다. 그렇더라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업체 가운데 유일한 흑자 회사로 2005년 이래 줄곧 이익을 내고 있다.

효율적인 인력경영도 강점 가운데 하나다. 임직원 수는 877명으로 로켓배송 인력을 포함한 쿠팡(4만8000여명)에 비하면 40분의 1밖에 안 된다. 자체적인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나 위메프(1673명)와 비교해도 인원이 적어 1인당 생산성도 그만큼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20년 이상 구축한 효율적인 경영 노하우와 판매 ‘데이터'와 30만 셀러와 2억개의 상품군도 단번에 얻을 수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에 입점해 실제 판매 행위를 하는 셀러 수는 30만명 이상에 달한다. 진입 장벽이 낮은 오픈마켓 특성을 살려 소상공인부터 산지 생산자에 이르기까지 판매업이 가능한 대부분의 판매처가 모두 입점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입점 셀러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숨은 경쟁력은 동탄, 백암, 인천 3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와 G마켓의 해외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샵이라는 평가도 많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한국판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식 물류인 '스마일배송'은 치열한 물류 시장에서 일찌감치 차별화 포인트를 찾은 시스템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마일배송은 판매자의 '제품 보관-주문 처리-포장-배송-고객 문의 응대'까지 책임지는 종합 대행 서비스다.

내노라는 유통 대기업과 사모펀드, 통신사까지 매각가가 너무 높다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실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서는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해 홈플러스를 가진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이커머스업체 11번가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이 쇼트 리스트(적격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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