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실 일반 회원 입장에서 협회에 못마땅한 점들이 꽤 많았다. 선배들에게도 많은 이의제기를 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협회장이 됐고, 이제는 반대로 회원들에게 다양한 요청을 듣는 입장이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과거 지부대의원, 협회 부회장 등의 경험이 새 집행부를 꾸려나가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협회장은 "한의계 회무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협회장이 됐다.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시간 내에 협회장이 된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만큼 밀도 높게 협회 업무를 수행해왔음을 자부한다"며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협회라는 공간이 한 사람의 조직이 아닌 한의계 모두를 위한 조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또 앞으로 한의계 구성원들과 함께 의제를 설정하고 해결해나가는 데 과거의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한의계 전체를 아우르는 수장이 된 그가 한의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홍주의 협회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던 4학년 시절, 제 지도교수께서 '사포닌' 성분을 평생에 걸쳐 연구하셨다"며 "같은 사포닌이지만 인삼에 있느냐, 더덕에 있느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이 사포닌을 제대로 연구해보자는 생각이 곧 한약재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자는 다짐으로 이어졌고, 당시로서는 조금 늦은 나이인 27세에 가천대학교 한의대에 다시 입학했다"고 말했다.
사포닌 연구에 평생을 바치자는 마음에 한의대에 입학한 그가 한의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의료 봉사였다. 그는 "본과 3학년 때 경기도 양평으로 전 학년이 1박 2일로 의료 봉사를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 환자들을 만나보고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연구보다는 아예 임상으로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끝으로 홍주의 협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서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에 대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회원을 뒤에 둔 채 혼자 앞서가지 않고 큰 성과를 위해 모두 함께 가는 협회장이 되겠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회원 다수가 원하는 정책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프로필
△1969년생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서울 성동구 우리한의원
△(前)제43대 대한한의사협회부회장
△(前)제33대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現)제44대 대한한의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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