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퇴임 후 첫 행보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사저를 찾았다. 이곳은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2월,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정 전 총리는 18일 페이스북에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의 사무처, 일산 사저를 찾았다"며 "다시 김대중이다. 당신께서는 불신의 시대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셨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용서의 참 의미는 지난 과오를 잊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픔의 생채기를 치유하고 새살 움 틔워 단단한 내일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라며 "국민의 회초리는 사랑이다. 그 큰마음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찾아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다"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정치 입문 초기에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과 이날 사저에서 15대 대선 당시 슬로건인 '든든해요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정 전 총리는 쌍용그룹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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