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불패] 큰손된 MZ덕에 코로나 실적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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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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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큰손으로 떠오른 MZ(밀레니엄+Z세대)를 등에 업고 코로나 시국에도 명품 불패를 입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468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7846억원)보다도 33%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177% 가까이 늘었고, 순이익도 703억원으로 284% 증가했다.

루이비통뿐만이 아니다. 에르메스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액 4191억원으로 1년 전(3618억원)보다 16%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34억원과 986억원으로 각각 16%씩 증가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한국 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도 매출이 3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가까이 많아졌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2.4배 오른 1047억원, 순이익은 3.6배 뛴 777억원이다.

주요 4대 명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이 줄어든 곳은 샤넬뿐이었다. 지난해 샤넬코리아는 전년보다 13%가량 줄어든 92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래도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고, 순이익도 1068억원으로 32% 가까이 늘었다.

2030세대가 국내 명품 브랜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10.9%)와 30대(39.8%) 구매 비중은 50.7%에 달했다. 2018년과 2019년 구매 비중은 모두 49.3%에 그쳤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203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2018년 38.1%, 2019년 41%, 지난해 46%로 매년 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의 명품 구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처음으로 전체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20대의 명품 구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 증가율을 고객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7.7%로, 30대(28.1%)와 40대(24.3%)를 앞질렀다. 2019년에는 20대가 28.8%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펜데믹으로 여행길이 막히자 해외여행에 쓰일 돈이 대거 명품 구매로 전환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명품을 사서 즐기다가 되파는 '리셀(Resell)'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젊은 연령층이 명품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명품 시장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에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서 긴 줄을 기다려 제품을 구입하는 이른바 '오픈런'이 코로나 시국에도 활개인 이유기도 하다. 실제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명품 정보를 교환하거나 명품 매장에서 자신이 산 물건을 공개하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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